얼마 전, 만화책을 잘 안 보던 나도 이 책 표지와 소개글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.
제목부터 귀신 이야기가 나오니 흥미가 생겼다.
귀신 이야기는 늘 두렵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.
이 책은 귀신을 보는 소녀와 귀신이 될 뻔한 소년이 저승사자들과 함께 기막힌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다. 동양 신화 속 우두, 마면 같은 저승사자들이 등장하고, 다양한 영혼과 귀신들이 이야기 속에서 활약한다.
특히 눈에 띈 것은 ‘고스트북’이라는 책에 나오는 다양한 귀신들!
혹귀신, 바늘목 귀신 같은 독특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귀엽고 웃기기까지 했다.
우리 집 아이도 나보다 먼저 읽고 재밌다고 권했을 정도다.
중국 문화권에서는 귀신의 달이라고 해서 음력 7월이면 저승문이 열려 죽은 사람들의 혼이 이승으로 내려온다고 한다. 그리고 산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. 그래서 이 달에는 사람들이 이사를 하거나 되도록이면 여행을 하지 않고 떠도는 영혼들을 위로하면서 거리에 음식을 차려 놓는다고 한다.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에서의 풍습과도 비슷한 것 같다.
정말 더운 날인데 영혼들이 이승으로 내려와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좀 으스스하긴 하다. ^^
영혼, 저승사자, 유체이탈, 아귀, 염라대왕 등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독특한 소재가 매우 흥미로웠다. 난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읽으면 더 정신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린다. 그런데 이 책은 소년과 소녀의 말풍선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훅훅 지나가는 듯 잘 읽어져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.
그저 만화책을 읽은 것 같지만 이승과 저승,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.
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<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>, <코코>, <도깨비> 같은 작품들이 생각났다.
아이와 함께 읽어보기에 정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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